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위한 조언을 들으며 느낀점

서두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4시, AI대학원 봄학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신기정 교수님께서 전반적인 대학원 생활에 대해 안내를 해주셨고, 그 이후 대학원 내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의 질문에 본인들의 생각을 경험과 함께 답해주시는 시간이 있었다. AI대학원에서 2년간 석사학위를 마치고 올해 3월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될 때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대학원 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이번 신입생 오티가 있기 전까지는.

왜 대학원에 오게 되었는가?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정의하려면, 내가 왜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가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개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어서이다”.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그리고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면서 수많은 문제 상황에 봉착했었고, 특히 기술적인 문제들을 접근하고 해결하는 과정들은 대학원에서 알아가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느꼈다. 그게 내가 대학원에 이르게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그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잘 기르기만 하면, 그게 내가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신기정 교수님께서는 대학원 생활에서 수업과 논문 읽기, 그리고 연구 세 가지 항목에 대해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수업과 논문 읽기를 통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때 필요한 지식과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배울 수 있다면, 연구를 통해서는 내가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게 된다. 그렇다면 수업과 논문 그리고 연구 각각의 균형을 잘 이루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고 이를 논문이라는 성과물로 보이기만 한다면, 내가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인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달성한 것이니 어느 정도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세 가지

하지만 난 앞서 이것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했다. 설령 대학원 생활이란 것이 수업, 논문, 연구 세 가지 항목의 조합이고 이들 간의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고 할지라도,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이라는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이루는 과정에서 내가 항상 극도로 경계해야 할 것들이 존재한다. 고립, 실패, 그리고 자만.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은 결국 결과론적인 이야기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시 말해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고립, 실패, 자만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 난 이들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내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에 별로 신경 쓸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내가 문제 해결 과정에서 고민해야 하는,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들이다.

  • 고립: 연구는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 안 되는 것을 해결하려고 애쓰다 보면, 세상에는 나와 내가 풀고자 하는 연구밖에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때 내 주변을 둘러보지 않으면, 고립되기 쉽다. 고립되면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물론 연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자주 소통하는 것은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에 반드시 필요하다.
  • 실패: 연구에서의 실패는 당연하다. 설령 제안한 방법론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할지라도, 이 내용을 담은 연구가 좋은 학회에 떨어질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내 논문이 억셉되기 위해 경쟁해야 할 상대는 나와 같은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수십 년간 내 분야 연구를 해온 프로 연구자들도 있다. 따라서 실패와 탈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에 필요하다.
  • 자만: 마지막으로 자만하면 안 된다. 난 내가 운이 좋아 논문을 비교적 일찍 썼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솔직해지자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쓴 논문 때문에 더 나태해지고 자만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대학원 생활은 1-2년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아직 몇 년이 졸업까지 더 남았다. 자만을 경계하면서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에 필요하다.

난 이 당연한 3가지 요소를, 2년간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결론

각자 대학원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다를 테니,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왜 대학원에 왔고, 내가 대학원에서 뭘 얻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것들을 조심하고 있는지 자주 돌아보는 것은 필요하다. 이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좋은 말씀을 해 주신, 그리고 내 대학원 생활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신 AI대학원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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